반도체 후공정 장비 전문기업 한미반도체는 올 한 해 주가가 약 100% 상승할 정도로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올해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 국면에 진입하면서 장비 수주가 급증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대만 TSMC 낙수효과, 캐파(CAPA, 생산능력) 확대, 국산화 등 여러 성장 키워드가 맞물려 한미반도체의 기업 가치를 빛나게 했습니다.
인천 서구 주안국가산업단지 사무실에서 만난 김민현 한미반도체 사장(사진)은 "올해 업황 호조로 수주가 몰리면서 납기 일정을 맞추느라 빠듯했다"며 "그동안 일본에서 전량 수입하던 마이크로쏘(Micro SAW)를 국산화해 출시하면서 더욱 바빴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미반도체는 하이엔드 반도체칩 생산에 쓰이는 장비를 제조하고 있다"며 "고부가가치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수록 어떤 장비기업보다 수혜를 더 입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사장은 "과거엔 반도체 산업은 3년 주기로 호황과 불황을 반복한다고 했지만, 이제는 통하지 않는 말"이라며 "고부가 반도체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어 한미반도체의 호황은 내년과 후년에도 꺾이지 않고 이어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반도체 '경박단소' 트렌드 타고 장비 매출 '훨훨'
한미반도체는 올해 3분기(연결회계기준) 만에 매출액 2715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습니다. 에비타(상각전영업이익)는 3분기 약 914억원으로 연간으로 사상 첫 10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이 같은 성장세는 주력 제품인 비전플레이스먼트(Vision Placement)의 판매 호조 덕에 가능했습니다. 비전플레이스먼트는 반도체 패키지를 절단한 뒤 세척, 건조, 선별, 적재하는 후공정 장비다. 한미반도체가 세계 시장점유율 1위(80%)다.
지난 6월 비전플레이스먼트에서 절단 기능을 수행하는 핵심 부품인 마이크로쏘 내재화에도 성공하면서 성장세는 한층 힘을 받았습니다. 지금까진 일본 장비업체 디스코(DISCO)로부터 수입해 비전플레이스먼트에 붙여 판매해왔습니다.
김 사장은 "비전플레이스뿐만 아니라 EMI실드와 TC본더, 플립칩 본더 등 다른 장비들의 매출 기여도가 전년 동기 대비 확대됐다"며 "특히 EMI실드의 경우 시장 전체 파이가 커지면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MI 실드는 반도체 칩의 미세화로 발생하는 전자파 간섭 현상을 막기 위해 전자파 차단 금속막을 입히는 과정에 필요한 장비다.
반도체 패키지는 '경박단소(가볍고 얇고 짧고 작음)'화, 고성능화, 고부가치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는데 칩간 간격이 좁아지면 전자파 간섭문제가 커집니다. 김 사장은 "EMI실드 공정은 2016년 애플이 스마트폰 생산에 처음 적용하면서부터 시작됐는데 애플 외에 점차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로 확산하는 추세"라며 "EMI실드 장비 매출 비중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미반도체도 2016년 EMI실드 장비를 처음 출시한 뒤 현재 글로벌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지난달엔 스트립그라인더도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스트립그라인더는 반도체 두께를 얇고 정밀하게 만드는 장비로 반도체 경박단소 구현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들 장비 모두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GPU(그래픽처리장치) 등 고성능, 고급 반도체 생산에 필요합니다. 5G(5세대 이동통신)과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데이터센터 등 4차산업 발달로 고급반도체 수요가 늘어날수록 외형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입니다.
일찌감치 4공장 증설완료…준비된 성장
사업과 투자에선 '타이밍'이 가장 중요합니다. 한미반도체가 올해 급증한 수요에 대응할 수 있었던 것도 '반도체 보릿고개'였던 2019년 오히려 대규모 투자로 4공장 증설을 마무리했기 때문입니다. 김 사장은 "올해 연간 예상매출액은 3800억원인데, 풀캐파를 돌리면 매출 6000억원까지 가능하게 생산시설을 확충해뒀다"고 설명했습니다.
내년 매출 목표로는 4300억원을 제시했습니다. 올해 예상매출액보다 13%가량 성장한 수치로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점쳤습니다. 세계 파운드리 1, 2위인 TSMC와 삼성전자가 역대급 증설 계획을 내놨단 점이 자신감의 근거다.
한미반도체의 현재 주요 고객사는 TSMC의 협력사인 OSAT(반도체 조립·테스트 외주) 기업이긴 하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종합반도체기업(IDM)과 반도체 패키지기판 제조사들도 중요한 고객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서플라이체인 상 파운드리 시장이 커지면 한미반도체도 직접적 수혜를 보게 되는 구조다. 삼성전자가 역대급 파운드리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그 낙수효과도 이어질 것이란 게 시장의 평가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대덕전자, 코리아써키트 등이 고부가가치 반도체 기판 플립칩-볼그리드 어레이(FC-BGA) 증설에 나서고 있단 점도 긍정적입니다. 이들 기업은 한미반도체의 비전플레이스먼트 장비로 반도체 기판을 잘라 완성된 제품을 인텔 등에 납품합니다.
제품군·매출처 다변화로 지속 성장 이끈다
한미반도체의 최대 강점은 메모리반도체와 시스템반도체용 장비, 수출과 내수를 아우른다는 점입니다. 본더는 메모리반도체 공정에 쓰이지만 비전플레이스먼트, EMI실드는 파운드리에 사용되는 장비다. 업황 불활실성이 큰 메모리반도체보다 시스템반도체 장비 매출 비중이 압도적(70%)입니다. 또 수출 비중이 80%에 달하는 데다 고객사가 300개가 넘습니다.
앞으로는 제품군 다변화에 더욱 공을 들일 계획입니다. 김 사장은 "올해 국산화한 마이크로쏘 관련 파생상품을 개발 중"이라며 "내년에도 1~2개 새 장비 라인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본더는 전공정과 후공정 사이 공정인 미들엔드 장비라고 할 수 있다"며 "앞으로 미들엔드 장비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전공정 장비 분야로도 진출합니다. 한미반도체는 지난 6월 전공정 장비업체 에이치피에스피(HPSP)에 투자해 지분 총 25%(곽동신 부회장 개인지분 포함)를 확보했습니다. 내년 상장 이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가 엑시트(투자금 회수)하면 한미반도체가 최대주주에 오르게 됩니다. 이를 통해 전공정과 후공정까지 아우르는 종합 반도체 장비회사로 거듭날 전망입니다. HPSP는 반도체 전공정에 필요한 어닐링(annealing, 열처리 공정) 장비를 제조·공급합니다.
반도체가 7nm(나노미터) 이하 초미세공정으로 내려오면서 전공정으로 반도체 성능을 향상하기 위한 전공정 기술력은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에 후공정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차세대 패키징 기술인 '시스템인패키지(SiP)'와 '팬아웃패널레벨패키지(FO-PLP)' 모두 후공정 진화의 산물입니다.
한미반도체도 진보하는 패키징 기술에 맞춰 장비의 진화를 이뤄내고 있습니다. 김 사장은 "본사 직원 680명 중 3분의 1이 연구개발(R&D) 인력"이라며 "진화하는 반도체 트렌드에 맞춰 신제품을 내놓을 수 있도록 탄탄한 R&D 체계를 구축하고 있단 게 회사의 최대 경쟁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주의 - 본 자료는 투자를 유도할 목적으로 작성된 것이 아니라 투자판단에 참고가 되는 정보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된 참고자료 입니다. 본 자료는 신뢰할 만 하다고 판단되는 자료와 정보에 의거하여 만들어진 것이지만, 그 정확성이나 완전성을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세계 투자자들이 미국 나스닥 기술주에 몰려들고 있습니다. 금리와 기술주 주가가 반비례한다는 기존 상식과 정반대되는 투자 흐름입니다. 인플레이션이 와도, 금리가 올라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아마존 등 미국 대형 기술주(빅테크) 성장은 계속될 것이라는 믿음이 국내외 투자자들 사이에 확고하게 뿌리내렸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16일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리서치 사이트 ETF.com에 따르면 나스닥100지수 일간 수익률의 3배를 추종하는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 ETF'(TQQQ)에 올해 초 2주간(3~14일) 22억2400만달러(약 2조6600억원)의 대규모 자금이 몰렸습니다. 22억8700만달러로 연초 자금 유입 1위를 차지한 '파이낸셜 셀렉트 섹터 SPDR 펀드'(XLF)를 바짝 뒤쫓고 있습니다. 기술주 약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3배 수익률을 좇는 레버리지 ETF에 자금이 쏠리는 현상에 대규모 손실 발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미국 기술주에 대한 과감한 베팅은 한국에서 더 뚜렷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2주간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ETF 포함)은 TQQQ로 나타났습니다. 서학개미의 TQQQ 투자 규모는 2주간 2억6490만달러로 3000억원이 넘습니다. 서학개미 순매수 2위인 엔비디아(1억5800만달러)보다 1000억원 이상 큰 규모입니다.
3배 수익률을 추구하는 레버리지 ETF는 연초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종목을 싹쓸이하고 있습니다. 인텔, 브로드컴 등을 포함한 미국 반도체기업지수 수익률 3배를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스'(SOXL)는 전체 서학개미 순매수 ETF 중 2위에 올랐습니다. 개별 종목까지 포함할 경우 5위 수준입니다. '디렉시온 데일리 테크놀로지 불 3X 셰어스 ETF'(TECL)와 '디렉시온 데일리 S&P 바이오테크 불 3X 셰어스 ETF'(LABU)까지 연초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톱5 ETF 중 4개가 3배 레버리지 상품입니다. 최창규 삼성자산운용 ETF 컨설팅본부장은 "작년, 재작년을 거치면서 우리나라 국민은 물론 전 세계 투자자들 사이에 미국 빅테크 투자에 대한 확신이 자리 잡은 것 같다"면서도 "국내외에서 3배짜리 ETF에 자금이 몰리는 상황을 다소 우려스럽게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주식인 SOXL ETF는 파생상품과 여러가지 펀드들을 통해 정보기술 분야와 반도체, 장비 분야 전반에 걸쳐 다양한 산업군에 투자되고 있지만 주로 반도체 기업에 집중투자 되고 있으며,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아닌 선물 시장과 파생상품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투자되고 있습니다.
즉, SOXL ETF의 수급에 따른 기업의 주가 변동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현재 SOXL ETF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부문 지수인 PHLX 하루 지수의 3배를 추종하고 있으며, 일반적인 상황에서 순자산의 80% 이상을 스왑계약이나 금융상품, 지수, 그리고 유가증권에 매일 레버리지 익스포저를 제공합니다. 참고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반도체의 설계, 제조, 유통, 판매와 관련된 미국 기업들의 실적을 추종합니다.
상기 사진과 같이 현재 SOXL ETF의 현금 비중은 약 16%이며, 기술 부문에 74% 가량 집중투자되고 있습니다.
Dreyfus Government Secs Cash Mgmt Admin - 미국 채권으로, 유동성 확보를 위해 보유 중.
Goldman Sachs FS Government Instl - 마찬가지로 미국 채권으로, 유동성 확보를 위해 보유 중.
Intel Corp - 인텔
Broadcom Inc - 브로드컴
Phila Semiconductor Index Swap -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로, 인덱스 스왑 상품
Qualcomm Inc - 퀄컴
Texas Instruments Inc -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NVIDIA Corp - 엔비디아
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 Ltd - TSMC, 대만 반도체 파운드리 회사
SOXL ETF의 수익률은 긴 시계열로 보면 압도적으로 지수 대비 높은 수익률을 보이지만, 최근 미국주식 시장이 하락하며 지난 1년 수익률은 s&p500 대비 저조한 수익을 보이고 있습니다.
* 주의 - 본 자료는 투자를 유도할 목적으로 작성된 것이 아니라 투자판단에 참고가 되는 정보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된 참고자료 입니다. 본 자료는 신뢰할 만 하다고 판단되는 자료와 정보에 의거하여 만들어진 것이지만, 그 정확성이나 완전성을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민주당이 대선판을 흔들 ‘메가 이슈’를 두고 고민에 빠졌습니다. 이 후보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힌 데다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설 연휴 전후 단일화 논의에 돌입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에 대응할 만한 대형 이슈가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7~19일 조사해 20일 발표한 다자 대결에서 이 후보 34%, 윤 후보 33%, 안 후보 12%였습니다. 이·윤 후보의 격차는 1%포인트로, 오차범위(±3.1%포인트) 내다. 이 후보는 이 기관이 지난해 11월 넷째주부터 실시한 최근 8차례 조사에서 지지율이 32~38%를 기록했습니다. 40%를 넘기지 못하면서 박스권에 갇혀 있습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매주 실시하는 여론조사에서도 이 후보 지지율은 12월 첫째주에서 1월 셋째주까지 7차례 조사에서 36.2~41.0%를 기록했습니다. 윤 후보 지지율은 같은 기간 조사 중 세 차례 41.0%를 넘겼습니다.
이 후보가 최근 일자리·복지·가상자산 등 다양한 분야의 정책·공약을 쏟아내고 있지만, 윤 후보 측도 비슷한 행보를 보이면서 뚜렷한 차별화가 안 되는 상황이라는 게 민주당 내부 분석입니다.
민주당은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논의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두 후보가 단일화에 성공할 경우 높은 정권교체 여론과 컨벤션 효과가 결합돼 단일 후보의 지지율은 대폭 오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민주당 내에선 설 연휴 전에 이 후보의 박스권 지지율을 뚫어낼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이를 두고는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차분하게 정책 행보를 해 내는 게 맞다고 본다”면서도 “우리가 더 낼 수 있는 메가 이슈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준비했던 대형 정책들이 관심을 못 받은 반면 메가 이슈라고 생각지 않은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이 예상치 않게 화제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당 지도부 관계자는 “청년에게 공급할 주택 규모 및 자격 요건을 구체화하거나 출산수당 금액을 크게 올리는 등 과감한 공약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후보는 수도권 부동산 공급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곧 발표할 것으로 보입니다. 당 핵심 관계자는 “부동산을 어디에 공급할지 가닥을 어느 정도 잡아 놓았습니다.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당내 일각에서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주축인 이른바 ‘86세대’가 자신들의 기득권을 양보하는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민주당 정당혁신위원회가 제안한 ‘3선 이상 의원 동일 지역구 출마 금지’ 등의 혁신안을 중진 의원들이 수용해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한 선대위 인사는 “중진들이 나서 미리 (차기 총선) 불출마를 표하는 게 혁신 의지를 보여주고 후보가 (현 민주당 핵심 세력과) 차별화까지 해내는 방법이 아니겠느냐”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적지 않은 저항이 예상되면서 설 연휴 전 지지율 돌파 전략을 두고 내부 고심이 점점 커지는 모습입니다.
* 주의 - 본 자료는 투자를 유도할 목적으로 작성된 것이 아니라 투자판단에 참고가 되는 정보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된 참고자료 입니다. 본 자료는 신뢰할 만 하다고 판단되는 자료와 정보에 의거하여 만들어진 것이지만, 그 정확성이나 완전성을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 감사합니다.